문재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에 균열이 뚜렷하다. 주요 지지층이었던 2030세대에서 "매우 잘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한 지 오래고, 호남에서도 지난해까지 10%대였던 '매우 잘못했다'가 올해 들어 20%대 중반으로 껑충 올라섰다. 직업군별로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의 철옹성으로 꼽히는 '사무직'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크게 웃돌기 시작했다.
지난해 연이은 부동산 정책 역효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에 전반적으로 민심이 크게 흔들렸지만 비교적 이들 계층에선 단단함을 유지했던 점에 비춰보면 눈에 띄는 변화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균열의 쐐기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文 "매우 잘못한다" 30%대→40%대로
"매우 잘한다" 20%대→10%대로
"매우 잘한다" 20%대→10%대로
17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하는 여론조사 주간통계에 따르면, 3월 2주차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매우 잘 못한다"라고 평가한 응답자 비율은 전주 대비 3.6%포인트 오른 43.1%였다. 반면 "매우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전주 대비 2.6%포인트 하락해 19.4%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매우 잘못함", "잘못하는 편", "잘하는 편", "매우 잘한다" 등 4가지로 구분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를 실시한다.
"매우 잘못한다"는 평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고, "매우 잘한다"는 하락세다. 지난해 11월까지 30%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던 "매우 잘못한다"는 올해 들어 4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말 47%로 최고점을 찍은 후, 올해 초 들어 하락했다 최근 들어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매우 잘한다"는 최저치였던 10월 1주차(19.1%)에 근접한 상황으로 악화됐다.
"잘못하는 편"이라는 평가가 내내 15%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잘하는 편"이라는 평가는 지난해 20%를 기준으로 움직이다 최근 10%대 후반으로 소폭 떨어진 모양새다.
40대는 엎치락뒤치락…2030은 등 돌린지 오래
호남도 "매우 잘못"은 오르고 "매우 잘했다"는 하락세
올해 들어 종잡을 수 없었던 사무직, 2주 연속 "잘못했다"
호남도 "매우 잘못"은 오르고 "매우 잘했다"는 하락세
올해 들어 종잡을 수 없었던 사무직, 2주 연속 "잘못했다"
세대별로는 40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큰 차이로 "매우 잘못한다"가 앞서고 있다. 40대는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는 양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으로 꼽혀온 20대와 30대에서도 "매우 잘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한지 오래다. 20대는 지난해 7월부터, 30대는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내내 "매우 잘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와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매우 잘못한다"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광주/전라 등 호남지역에서도 올해들어서는 부정 여론이 부쩍 늘었다. "매우 잘못한다"는 평가가 지난해 10%대 중반에서 올해에는 20%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잘못하는 편"이라는 평가도 10%미만이었다가 최근 10%대를 굳혀가고 있다.반면 "매우 잘한다"는 하락세가 뚜렷하다. "잘하는 편"은 내내 20%대 중반에서 30%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40%대 안팎을 오가던 "매우 잘한다"는 이주 3월 초 30% 초반으로 급락했고 이번주에는 27%까지 떨어졌다.
직업별로는 '사무직'의 변화가 최근 들어 두드러진다. 주마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이달 들어서는 "잘못했다" 쪽으로 기울었다. 미미했던 격차는 최근 들어서 10%포인트 안팎의 비교적 큰 차이로 벌어졌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