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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까지 서로 3·3을 침입한 평범한 현대 포석이다. 다만 흑15로는 ‘가’에 젖히는 정석 선택도 가능했다. 그러면 백은 ‘나’에 밀고 흑은 손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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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은 33으로 하변을 침입한다. 백이 두텁긴 하지만 공간이 넓은 만큼 잡히지 않는다. 백도 손을 돌려서 34. 흑도 응수하기 싫었는지 35, 백도 36으로 각자 내 갈 길을 가는 것이 재미있다.
흑37은 이런 정도의 자리다. 이 수로 참고도 흑1은 백2·4가 좋아서 별로다. 백42로는 좌상귀를 굳힐 수도 있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흑은 43으로 3·3을 침입했고, 백은 42의 의미를 살려서 48로 하변을 압박한다. 승부는 이제부터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