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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금융허브 위상 낮아진 홍콩…떠오르는 대체 도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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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금융허브 위상 낮아진 홍콩…떠오르는 대체 도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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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3월12일(05: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아시아 금융허브가 도시별로 분산되는 양상을 띨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의 금융허브 역할을 차지하기 위한 주변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홍콩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핵심 부서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홍콩에 거점을 둘 경우 미국의 제재 리스트에 포함될 우려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IB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을 회피하려고 해서다.

지난해 IB들의 홍콩 대비 싱가포르 내 채용 배율은 JP모간과 UBS가 8배 이상을, 크레디트스위스(CS)·씨티은행이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아시아에서 거래하고 있는 글로벌 대기업들은 홍콩의 준거법 관련 안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구글 공동 창업자로 865억달러(한화로 약 98조1948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세르게이 브린은 자신의 자산을 관리하는 기업을 싱가포르에 설립했다.



글로벌 IB들은 공통적으로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위상이 점차 하락하면서 아시아 내 금융허브의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한다. 금융허브란 다국적 기업과 금융회사들이 기업·금융 활동을 자유롭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금융환경이나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지역을 뜻한다.

국제금융센터는 홍콩 주변 도시를 중심으로 아시아 내 금융허브 관련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판단했다. 실제 주요 도시들은 아시아 대표 금융허브였던 홍콩의 위상 저하를 기회로 인식하면서 각자 여건에 맞는 특성화된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리적 입지와 낮은 세율을 앞세우고 있다. 싱가포르는 개인소득세와 법인세율이 0~22%대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사업하기 좋은 도시 평가에서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싱가포르에선 120개 이상의 은행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250개가 넘는 자산운용사들이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는 거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금융회사들의 오랜 불만이던 자본시장 개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본토에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중국의 금융자유화 노력 덕분에 대형 IB들의 자금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도쿄는 거대한 증권시장과 안정적인 통화를 보유하고 있지만 언어·자연재해가 난제로 꼽힌다. 도쿄 당국은 아시아 제1의 금융허브 지위를 되찾기 위해 금융산업 환경 조성, 인적자원 배출, 금융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쿄로 진입하는 금융회사를 위해 행정 절차, 전문가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국제금융센터는" 코로나19 이후 일정한 지역에 물적·인적 자원이 집중돼 있는 구조가 취약할 수 있는 생각이 확대되고 있다"며 "재택근무 등 다양한 근무 형태가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어느 곳에 있더라도 다른 도시 금융시장의 장점을 누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지현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핀테크(금융+기술) 등 변화하는 금융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고 관련 인프라와 규제적 여건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도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단순히 도시 차원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역량 투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시가 아시아의 금융허브 역할을 맡게 되면 과거 홍콩에 집중된 다수의 기능을 한 번에 얻을 수 있어 금융 중심지 유지 효과가 과거에 비해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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