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18% 뛴 카카오의 주가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가 있어서다. 최근 카카오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전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자회사들의 상장도 앞두고 있다.
11일 오전 9시30분 현재 카카오는 전날보다 9000원(1.96%) 오른 4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올해 주가는 18.1%나 상승했다.
앞으로 주가는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54만원에서 5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카카오가 5조원대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시장 내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연간 거래액은 20조원으로 쿠팡(21조7485억원)과 비슷하지만, 쿠팡과 달리 16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오는 16일 매각 예비 입찰을 앞둔 가운데 업계에선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의 유력 인수 후보가 될 것으로 꼽고 있다. 그간 카카오가 다양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 규모를 키어온 데다, 현금성 자산 및 자사주 처분을 통해 약 3조9000억원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증권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이커머스 거래 금액 증가 뿐 아니라 카카오톡의 광고 단가를 향상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기대된다"며 "비즈보드에서 카카오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트래픽 유입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자회사 상장 모멘텀(상승 동력)까지 보유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6월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는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기업가치는 약 9조3000억원으로 평가됐다. 현재 장외주식에서 7만6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여신(대출) 잔액이 전년보다 36.5% 증가하며 20조원을 돌파했다"며 "올해는 더 큰 규모의 순이자손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며, 핀테크 플랫폼이 카카오 전체 이익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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