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네이버가 지분을 교환해 온라인쇼핑 사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제휴 방식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양측은 지분 교환 방식을 포함해 제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네이버가 지난해 CJ그룹과 문화 콘텐츠와 물류 분야에서 포괄적 전략 제휴관계를 맺으며 총 6000억원대 주식을 교환했던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에도 지분 교환 방식으로 제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같은 협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난 이후 속도가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28일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와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찾아 이 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만났다. 당시 이들의 만남은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지만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일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양측의 만남과 관련해 "유통 영역에 고민을 나누고 어떤 부분이 (협력) 가능할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며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가능성 열어두고 논의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20조원을 넘어서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선두 업체고, 네이버는 2019년 기준 20조원 거래액을 상회하는 온라인쇼핑 업계 1위 업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강자가 만난 만큼 국내 유통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