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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맞자" 너도나도 UAE…'백신 관광' 곧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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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부자들과 왕족, 유력 기업인들이 아랍에미리트(UAE)를 찾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넉넉히 확보해둔 UAE에서는 고위층과의 ‘연줄’이 있으면 백신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UAE는 백신 접종 관광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그룹 임원 등 기업인과 스페인 왕족이 UAE에서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AE는 미국 화이자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중국 시노팜,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등 4종의 백신을 확보했다. UAE 전체 인구의 60%가 백신을 맞을 만큼 물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UAE의 왕족, 고위관료 등과 연고가 있으면 UAE 국민이 아니어도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의 라지브 미스라 비전펀드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원 일부는 올초 UAE에서 백신 접종을 마쳤다. 비전펀드는 UAE의 아부다비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영국 금융인 벤 골드스미스 부부, 이탈리아 기업 에니의 임원들도 수혜자였다. 전용기를 타고 UAE에 와서 백신을 맞고 간 세계 부자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에 회사를 세우고 거주자 자격을 획득해 백신을 접종받는 사례도 등장했다.

하지만 도덕적 해이라는 비난 여론도 거세다. 마크 마친 캐나다연기금 대표는 방역수칙을 어기고 UAE로 날아가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결국 사임했다. 역시 백신 접종을 목적으로 UAE를 찾은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의 누이들도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UAE는 넉넉한 물량을 활용해 조만간 백신 접종을 핵심으로 하는 관광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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