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환경부 장관(사진)은 10일 “기업의 저탄소 전환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정부도 과감한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탄소중립은 불가능하지 않지만 쉽게 갈 수 있는 길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탄소중립 이행에 있어 기업·기술에 대한 지원은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탄소중립은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상계해 0이 되는 상태다. 올해는 ‘탄소중립 원년’이다. 작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2050년을 목표로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정부는 올해 구체적 이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는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과의 간담회에서도 ‘저탄소 전환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저탄소 전환을 반드시 해야 하고, 할 것이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정부가 좀 더 과감한 정책금융 지원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재정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탈원전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지금 있는 국내 원전 수명이 다돼서 단계적으로 폐쇄해도, 2050년에도 여전히 국내 발전량의 약 15%를 원전이 담당한다”며 “고준위 핵폐기물 문제와 국민 수용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주력하는 게 필요한 때”라고 했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수소차 누적 30만 대를 목표로 무공해차 보급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한 장관은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보다는 무공해차를 얼마나 빠르게 보급할 수 있을지, 포지티브한 전환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카의 저공해차 제외 여부와 관련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환경부는 2023년부터 하이브리드카를 저공해차 범위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이브리드카 소유주로서는 혼잡통행료 등 혜택이 일부 없어져 반발이 거세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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