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동아대 제공.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관장 김기수)은 (사)한국패시브건축협회(협회장 최정만)와 ‘국가등록문화재 부산 임시수도 정부청사의 지속적인 유지관리 방안 수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국가등록문화재 제41호인 부산 임시수도 정부청사는 현재 동아대 석당박물관 건물로 쓰이고 있다. 문화재 속에서 문화재를 전시하는 국내 대표사례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는 건물 고효율 및 에너지절약 설계기법을 도입한 ‘패시브건축물’을 일반 대중에게 교육, 보급하기 위해 설립된 건축 전문사회단체다.
이번 협약은 문화재 보존환경 온·습도 모니터링 분석을 통해 두 기관의 유지관리 및 연구에 활용하고, 개별 문화재와 시설의 장기적인 보존대책 강구, 문화재에 대한 보존환경 기준을 설정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문화재 보존환경은 재질별·공간별 특성에 따라 기준 환경이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 수장고 및 전시실 온도는 20(±4)℃ 정도로 유지하며, 습도는 유물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40∼55% 정도로 유지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김 관장은 “최근 전시관, 박물관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전시, 수장고의 문화재 보존환경에는 관심이 소홀한 면이 있었다”며 “한국패시브건축협회와 협의를 통해 국가등록문화재인 석당박물관 건물의 중장기 보존환경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녹색건축인증제도 운영위원이기도 한 최 협회장은 “소중한 문화유산의 완벽한 보존을 위해 온·습환경을 컨트롤하는 것은 장기간에 걸친 실측과 정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며 “보존 온·습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소비량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외부 기후에 따른 월별 운영계획을 면밀하게 세울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은 지난 9일부터 온라인 사전예약제를 통한 관람을 시작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