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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프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 15년만에 지휘봉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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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힘 뢰프(61·독일)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반납한다. 2006년 부임한 뒤 15년 만이다.

독일축구협회는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뢰프 감독이 올해 여름 치러지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이후에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뢰프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임기지만 유로 2020 대회가 끝나면 계약을 끝내겠다고 요청했고 협회가 동의했다"고 전했다.

2006년 7월 12일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독일 대표팀을 이끈 뢰프 감독은 이로써 15년만에 대표팀과 인연을 마무리한다. 2004년부터 시작한 독일 대표팀 코치 경력을 더하면 17년만이다.

뢰프 감독은 "자랑스러움과 감사함으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사임 결정은) 다가오는 유로 2020에 대한 동기 부여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7년 동안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하며 그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왔다"며 "선수들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등 많은 성공도 이뤄냈지만 고통스러운 패배도 경험했다. 이상적인 작업 환경을 마련해 준 협회에 감사하다"고 했다.

뢰프 감독은 감독 부임 후 189경기를 치르며 120승 38무 31패 승률 63.49%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재임 기간 유로 2008 준우승, 2010년 남아공 월드컵 3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등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에게 0-2로 패했고 최하위로 밀려 조기 탈락했다. 당시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1938년 이후 80년만이었다. 월드컵 조별리그가 32개국이 예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변경된 뒤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떨어진 건 이 대회가 처음이다.

독일 현지에선 뢰프 감독 후임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클롭 감독은 "나 말고 다른 누군가가 독일 대표팀을 이끌 것이다"라며 "정말로 좋은 독일 지도자가 많다"고 반박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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