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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대 팔았다"…잘 나가던 테슬라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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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올 들어서 도입 물량 부족으로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3월 판매도 위태롭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20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33대 팔린 것과 비교하면 98.6% 줄어든 실적이다. 볼륨 모델(인기 차종)인 모델 3가 14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 밖에 모델 X가 4대, 모델 S가 2대 판매됐다. 지난 1월 판매량도 18대에 불과했다. 1월 모델 3는 단 1대 판매에 그쳤다.

통상 테슬라는 3, 6, 9월 등 분기 단위로 인도 물량을 한꺼번에 들여 온다. 이 때문에 이 기간 테슬라 판매량은 다른 달에 비해 급격히 뛰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3, 6, 9월 테슬라 판매량은 각각 2499대, 2827대, 2056대로 지난 한 해 판매량 1만1826대 가운데 62%를 차지했다. 3개월 동안 테슬라 절반 이상의 물량이 들어오는 셈이다.


게다가 통상 1월은 전월 물량이 이월돼 차량 인도가 진행되는 시기인 데다 보조금 정책마저 시행되지 않는 비수기다. 여기에 새로 출시되는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Y와 모델3 리프레시의 출시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판매가 예년보다 덜 이뤄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점을 감안해도 판매량 감소 폭은 크다. 지난해 1월 테슬라 판매량은 138대였고, 2019년 1월 판매량은 128대로 모두 100대를 웃돌았다. 올해 1월 18대 판매량과 매우 대조되는 실적이다. 1400여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해 2월과 20대 판매에 그친 올해 2월 실적도 차이가 크다.

3월 판매량도 위태롭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차질이 생겨 미국 공장 가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물량 도입이 계속해서 미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테슬라는 지난달 이틀간 미국 프리몬트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테슬라는 중단 이유를 정확하게 밝히진 않았지만 최근 미국 지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한파로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겼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오스틴 공장은 3세대 오토파일럿으로 불리는 FSD(완전자율주행)에 적용되는 반도체를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는 다시 생산에 돌입한 상황이지만 지난달 16일부터 가동을 중단한 오스틴 공장은 보름 넘게 재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재가동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현지 매체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가동 중단이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5월은 돼야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다시 생산하기까지 2~3개월은 더 걸릴 것"이라며 "정상 가동은 5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테슬라 미국 공장이 언제든 다시 멈춰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모델 3를 제외하고 현재 국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에 부합하는 모델이 없다는 점도 판매량 증가의 한계로 작용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테슬라는 가까스로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됐던 5999만원 모델 Y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 판매를 돌연 중단했다.
도입 물량 부족으로 테슬라 차량의 판매량이 저하되는 사이 국내 완성차 경쟁사들의 전기차 신차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 모델 Y의 대항마로 꼽히는 현대차 아이오닉5는 사전계약 시작과 동시에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아이오닉5는 국내 사전계약 첫날 연간 판매목표인 2만6500대의 약 90%인 2만3760대를 판매했다.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진행한 사전계약에서도 한정물량 3000대를 완판시키기는 등 흥행하고 있다. 이달 기아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CV(프로젝트명)의 사전계약을 앞두고 있다. 제네시스의 JW(프로젝트명)도 하반기 출격을 예고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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