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30만 명을 넘어섰다.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는 누적 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 접종을 시작한 지 9일 만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7일 국내 코로나19 백신 누적 접종자는 총 31만4656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인구(5200만 명) 기준 대비 접종률은 0.61% 수준이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사람이 30만9387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5269명이다. 접종 중인 백신은 초도 물량으로, 이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5만 명분, 화이자 백신 50만 명분이 추가 도입된다.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이상반응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일 하루 동안 접수된 신규 이상반응 사례는 806건이었다. 이에 따라 누적 이상반응 사례는 3689건으로 늘었다. 접종자 수 대비 1.17% 수준이다.
과민성 염증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9건(누적 33건), 경련 등 중증 의심 사례는 2건(누적 5건)이었다. 접종 후 사망 신고는 이날 2건 늘어 총 9건으로 증가했다.
추진단은 이날 임상의사, 법의학 전문가로 구성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비공개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중증 이상반응과 예방 접종 간 인과성 여부가 집중적으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결과는 8일 발표된다.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에 인과성이 인정될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한국보다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에서도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다수 발생했지만, 인과관계가 증명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이날까지 예방 접종 후 사망 신고된 9명 역시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대는 20대 1명, 40대 1명, 50대 4명, 60대 3명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접종할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최근 영국이 “고령층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기 때문이다.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은 70세 이상에서 접종 4주 뒤 감염 예방 효과가 60~7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이번 주중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