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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내장사 대웅전 방화에…"국민께 심려 끼쳐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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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이 전날 발생한 내장사 대웅전 화재 사건과 관련해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6일 입장문을 통해 "9년 전 대웅전 화재 사건으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대웅전 화재 사건이 발생했고, 그 배경에 내부 대중이 대웅전에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종단 소속 승려가 대웅전에 고의로 불을 지른 행위는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또한 출가수행자로서 최소한의 도의마저 저버린 행위"라며 "조계종은 방화한 행위에 대해 반드시 종단 내부 규율인 종헌·종법에서 정한 최고수위의 징계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화사건이 발생하게 된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내장사는 백제 무왕 37년인 636년 영은조사가 영은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1095년(고려 숙종3년) 행안선사가 당우와 전각을 중수했다. 1566년(조선 명종 22년)에는 희묵 대사가 법당과 요사를 중수했으며, 이때 이름이 내장사로 변경됐다.

1592년(선조 25년)에는 임진왜란으로 전소됐다. 이후 1639년(인조 17년) 부용이 재건했다. 1779년(정조 3년) 영운이 대웅전을 중수하고 요사를 개축했고, 1938년 매곡이 대웅전을 중수하고 명부전을 신축했다.

그러나 6·25전쟁 때 내장산을 품은 노령산맥에서 여러 차례 전투가 벌어지면서 전소됐다. 2012년 10월에도 누전으로 발생한 화재로 대웅전은 또다시 불탔다.

이후 정읍시민 성금과 시 예산 등 총 25억원이 투입돼 2015년 7월 복원됐으나 이번 방화 사건으로 또다시 모습을 잃었다.

경찰은 내장사 대웅전에 불을 지른 혐의로 승려 A씨(53)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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