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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CEO 인선 완료…1년 뒤 회장직 놓고 '3파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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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이 차기 지주 회장과 계열사 11곳의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인선을 완료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1년의 추가 임기를 수행하고,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의 CEO 교체가 예고된 게 특징이다.

향후 1년간 김 회장의 뒤를 잇는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애초부터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하나은행장으로 낙점된 박성호 부행장, 하나금투를 이끌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 3명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하나금융 계열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박 부행장을 낙점했다. 박 부행장은 지난해말 부행장 승진인사 직전까지 6명의 부행장 중 가장 ‘말석’에 있던 인물이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을 지낸 뒤 지난해 7월 하나은행 자산관리(WM)그룹장으로 옮기며 본점 부행장으로 처음 승진했다.

이달 말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부행장이 선임 이후 8개월만에 행장에 오르게 된다. 박 부행장이 차기 회장을 정하는 최종후보(쇼트리스트)에 김 회장과 함께 이름을 올리면서 이런 초고속 승진이 예견된 면이 있다. 현 행장과 선임 부행장들을 제치고 사외이사들 앞에서 경영 계획을 펼치는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박 부행장은 2015년부터 2년 넘게 하나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아 김 회장을 지척에서 보필했다. 경영지원실장은 지주 회장을 보필하는 그룹 비서실장과 같은 역할도 맡는다. 김 회장도 박 부행장의 장단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박 부행장은 평소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있고, 윗사람에게도 할말은 하는 강단있는 성품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금융 내부 실력자들이 거치는 인도네시아 법인장을 지냈고, 디지털 관계사인 하나금융TI 대표를 맡기도 했다. 하나금융의 경영슬로건 ‘2030 프로젝트’의 플랫폼 금융, 글로벌 금융, 사회가치 금융 등 3가지 세부항목 중 2가지 부문에서 경력을 지닌 셈이다.

부행장에 선임 후엔 나선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이후 어수선했던 자산관리그룹을 안정시키는 역할도 맡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박 부행장이 지금 시점에 하나은행에 필요한 인물이라는 데 내부 공감대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투 대표에 오를 이 부회장이 하나금융 회장의 다크호스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있던 인물이다. 이 부회장은 5개 국어에 능통한 글로벌 기업금융 전문가다. 다국적 컨설팅 업체인 GCIG 총괄대표 시절 하나금융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해외 투자로 꼽히는 지린은행 투자 건을 주선했다. 2014년 중국 최대 민영투자 회사인 중국민생투자로 자리를 옮겼다. 중민투 시절엔 미국 재보험사 ‘시리우스’를 2016년 22억달러를 투자해 인수하고 뉴욕 나스닥 상장까지 진두지휘했다. 미국 언론이 ‘시리우스 세르파’ 역할을 한 ‘케빈 리(이 부회장 영문이름)’의 역할에 주목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 부회장을 “‘삼고초려’를 통해 영입했다”며 “개인적으로 (이 부회장의) 연봉이 반의 반토막이 난다는 걸 알고 있지만, 한국에서 큰 역할을 해야한다고 설득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전임자 이진국 대표 재임 기간 동안 위상을 크게 끌어올린 하나금투가 이 부회장의 대표 선임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에 어떤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함 부회장이 가장 유력한 차기 주자라는 시각도 있다. 채용비리 등의 법률리스크가 진행 중이지만 부회장 임기를 1년 더 받은 것 자체가 ‘차기’를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하나금융 안팎에서 함 부회장은 여전히 그룹의 2인자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통합을 주도하는 등 공로가 적지 않은 만큼 법률리스크가 어느정도 해소된다면 차기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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