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재생하면 '양평역 한라비발디'의 전용면적 59㎡A, 84㎡A, 84㎡B 등 3개의 유니트와 삼성전자 IoT가 적용된 시범예시를 볼 수 있습니다.
㈜한라가 3일부터 청약일정을 시작하는 '양평역 한라비발디'(1602가구)는 양평에서 공급되는 최대 규모의 아파트다. 양평은 지역특성상 상수원 보호구역인데다 자연녹지가 많다보니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기는 어려웠다. 단독주택 수요가 많은 지역인 이유도 있다.
이제 양평은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밀려난 수요층들이 찾는 지역이 됐다. 지난해 공급된 아파트가 모두 100% 계약된 것도 이 때문이다. 양평역 한라비발디 분양 관계자는 "서울 및 외지수요자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관심이 높다"며 "양평 안쪽(산 지역)에 계곡을 끼고 펜션이나 주말주택에서 살았던 지역민들이나 외곽 쪽에 단독주택에 살고 있던 지역민들도 양평읍 쪽으로 나오려고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양평읍으로 나오는 지역수요 증가
지역민들이 아파트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교통'과 '추위'다. 작년처럼 장마기간이 길어지거나 눈과 같이 궂은 날씨에는 이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양평읍 일대는 KTX양평역이나 양평터미널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 산속에서의 겨울추위와 강바람 등도 읍내로 지역민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외지인들은 '조망', 지역민들은 '정남향' 등으로 선호도가 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다만 양평역 한라비발디 청약에 지역민들이 망설이는 부분은 '분양가'다. 양평은 도시개발지구 중심으로 아파트가 공급됐고, 분양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전용 84㎡기준으로 4억원을 넘었고, 이번에 분양되는 아파트 또한 (최고가 기준) 4억2000만원대다. 전용 98㎡의 최상층은 4억9760만원으로 발코니 확장비를 더하면 5억원을 훌쩍 넘게 된다.
지역민들은 '비싸다'고 평가하지만 서울 및 외지인들은 '괜찮다'고 분양가를 보고 있다. 가격의 절대적인 수준 보다는 '대출이 가능하고, 여건이 안될 때에는 전매가 가능'해서다. 비규제지역이다보니 무주택자의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을 최대 70%까지 적용 받을 수 있다. 무주택자 및 1주택자에 대한 취득세 중과도 적용되지 않는다. 1차 계약금으로 우선 1000만원을 내고 30일 이내에 10%의 나머지 금액을 납부하면 된다. 중도금은 전액 대출이 가능한데다, 1차 중도금 납부일자는 오는 10월28일이다. 전매가 가능한 기간을 지나서다보니 분양권을 팔아도 된다.
1순위 청약자격의 문턱도 낮다. 청약통장 기입 후 1년이면 세대주나 세대원 모두 청약이 가능하다. 거주의무기간이 적용되지 않고, 담보 대출시 6개월 이내에 전입해야하는 의무도 없다. 전용 85㎡ 이하는 가점에서 40%, 추첨으로 60%의 당첨자를 뽑는다. 85㎡초과는 100% 추첨으로 선정한다. 다만 추첨제에 있어서 75%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되고, 25%를 무주택자 및 1주택 처분 서약자에 한한다.
2개 단지, 2번 청약 가능
1602가구는 2개 단지로 나눠진다. 청약기회도 두번이다. 1단지 당첨자 발표(3월11일)가 우선시 된다.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 1순위, 5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계약은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이다. 두개 단지의 규모는 비슷한데 1단지는 남한강 및 양평역쪽과 가깝다. 고층에서는 남한강 조망이 가능하게 배치됐다. 단지 내에 단차가 있어 2단지의 고도가 약간 더 높다. 2단지는 숲세권과 높은 조망이 가능하다. 1단지는 750가구, 2단지는 852가구다. 전용면적별로는 ▲59㎡A 106가구 ▲ 59㎡B 230가구 ▲74㎡ 302가구 ▲84㎡A 570가구 ▲84㎡B 308가구 ▲ 98㎡ 76가구 등이다.모델하우스에는 59㎡A, 84㎡A, 84㎡B 등 3개의 유니트가 전시됐다. 단지의 지리적인 장점을 부각시킨 커뮤니티 시설도 모형도로 마련됐다. 101동, 201동의 최상층인 20층에 남한강 조망이 가능한 전망카페와 게스트하우스가 조성된다. 아파트에 교육특화시설을 꾸준히 적용했던 한라는 이번에도 작은도서관에 독서라운지, 1대1 및 그룹 스터디룸, 개별독서실 등을 설치한다. 자녀의 안전한 통학 길을 책임지는 안전공간인 스쿨스테이션도 만든다.
1단지와 2단지 사이에는 녹지가 기본적으로 있는데다 단지에도 다양한 시설이 꾸며진다. 중앙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가능한 ‘1000㎡ 잔디광장’이 조성된다. 주민 건강을 위한 100m 트랙과 1000㎡ 규모에 전나무를 식재한 ‘숨쉬는 숲’이 마련된다. 놀이터에 미세먼지 농도를 알 수 있는 ‘미세먼지 신호등’과 어린이 교육을 위한 텃밭인 ‘비타가든’도 조성된다.
전용 59㎡A형은 1단지에 77가구, 2단지에 39가구가 있다. 분양가는 3억1000만원대다. 전면에 방 3개와 거실이 있는 4베이 구조다. 확장시에 제공되는 자녀방의 붙박이장과 안방의 드레스룸이 큰 편이다. 주방은 아일랜드 식탁이 있어서 풍부한 수납이 가능하다. 모델하우스에 현관쪽 자녀방에 '교육특화가구'가 있다. 책상과 책장, 옷장까지 일체형으로 벽에 붙박이된다.
수요자들 취향 반영한 다양한 옵션 갖춰
전용 84㎡A형은 4베이 판상형 구조다. 1단지 260가구, 2단지 310가구 등 570가구에 달하는 평면이다. 단지에서 가장 많은 주택형이어서 관심이 높다. 4베이 형태에서 후면 공간을 알파룸이나 방으로 조성하기도 하지만, 이 평면은 넓고 시원한 거실과 수납공간으로 꾸몄다. 현관 수납장 한 편이 깊은 수납장이고, 복도에 팬트리가 있는 식이다. 주방과 거실의 벽면이 일자형으로 떨어져 넓은 공간감은 준다. 주방의 창도 큰 편이어서 맞통풍이 가능하다. 주방은 ㄷ자형으로 배치됐는데, 후면 발코니 공간이 넓은 편이다. 안방에는 샤워부스가 있는 욕실과 화장대, 드레스룸 등이 조성된다. 드레스룸은 걸어들어가면서 양쪽으로 수납이 가능할 정도로 깊은 편이다.전용 84㎡B형은 탑상형, 이른바 타워형으로 불리는 평면이다. 단지에서 정남향으로 배치된다. 이 타입을 비롯해 59㎡B형 역시 동의 가운데 부분으로 남향을 보게 된다. 복도에 수납공간과 넓은 거실 등이 특징이다. 확장시에 거실에는 거실장이 추가되며, 안방에는 드레스룸 공간과 화장대가 마련된다.
삼성전자의 홈IoT(사물인터넷)이 도입됐다. 삼성전자 가전제품, 기기, 홈넷 등을 연동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와 빅스비를 통해 집안을 제어할 수 있다. 기본적인 가전제품부터 조명, 센서, 카메라 등과 아파트 공용부에 해당되는 도어록이나 센서, 택배, 주차 등까지도 관리할 수 있다. 모델하우스에서는 스피커를 통해 간략하게 시연해볼 수 있다. "하이 빅스비, 영화모드해줘"라고 말하면 커튼이 쳐지고 조명이 조절된다. "기본모드로 해줘"하는 지시에는 집안에서 기본으로 설정한 값으로 조명이나 집안 기구들이 세팅된다. 여기에 가전제품 제어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연동할 수 있는 옵션으로 전동커튼 레일도 있다.
한라는 양평역 한라비발디에 다양한 옵션을 도입했다. 옵션은 소비자들에게 또 하나의 부담으로 여겨지는 동시에 '시공사들의 돌벌이가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한라는 공동구매 정도의 수준으로 비용을 대폭 낮췄다. 일반적인 아파트의 옵션에는 거의 없는 안전망·방범망 등도 옵션에 포함했다. 실내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실내 공기질을 조절할 수 있는 청정환기 시스템은 시중에서 설치하는 것보다 낮은 가격에 옵션으로 있다. 삼성전자 가전제품에서 젊은층의 각광을 받고 있는 '비스포크'도 있다. 냉장고, 김치냉장고를 비롯해 3구 인덕션까지 옵션으로 있다.
에너지 소비효울 1등급 친환경 보일러, 각 방 온도조절기, 대기전력 차단 스위치 등을 적용했다. 세대별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리모콘 하나로 엘리베이터 자동호출, 주차위치 인식, 공동현관 개폐 등이 가능한 원패스(One Pass) 시스템도 넣었다. 단지의 입주는 2023년 9월 말 예정이다.
양평=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