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02일(09: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의 순손실 규모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 사업 부문의 매출이 급감하면서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사업 진출로 인한 초기 비용 증가로 당분간 재무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167억6942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884억4939만원)에 비해 81% 급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694억3709만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순손실 규모는 784억2245만원에 달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 폭은 전년 대비 각각 4배, 5배 가량으로 확대됐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 리조트를 지난해 12월 선보이면서 이로 인한 초기비용 증가와 금융비용 등으로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은 현재 외국인 카지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개장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 리조트 개장에 따른 후속 작업이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 리조트는 총사업비만 1조6000억원이 투자된 제주도 내 최대 규모의 도심형 복합 리조트다. 호텔 1600개 객실과 패션 몰, 전망대를 갖췄으며, 그랜드하얏트호텔이 호텔 객실과 식음료 시설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파라다이스그룹이 제주 롯데호텔에서 운영하던 카지노를 인수해 확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부터 카지노 업계는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주요 고객인 외국인의 발길이 끊긴 탓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복합 리조트나 대형 호텔의 경우 카지노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구조여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 리조트 운영을 위해 잇따라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 1월엔 4년 만기 370억원어치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달에도 추가로 630억원어치 전환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기관투자가는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지분율을 빠르게 낮추고 있다. KB자산운용의 지난 1월 말 기준 롯데관광개발 지분율은 8.79%다. 지난해 2월 말만 해도 9.93%에 달했지만 1년 새 1%포인트 이상 줄였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호텔과 카지노 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하면서 제주 드림타워 복합 리조트 개장 효과가 반영되면 올해 점진적으로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증권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을 감안했을 때 본격적으로 카지노 부문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제주도 허가 여부와 함께 호텔 부문의 안정성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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