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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서울·부산시장 후보 확정되면 '돈 풀기'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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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쏟아낸 메가톤급 정책이 중도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선거 직전 기존 지지층과 중도층을 끌어당길 또 다른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주 내부 경선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차례로 확정한 이후 4차 재난지원금과 자영업손실보상제 등 코로나19 피해자 구제방안에 전력을 쏟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정이 지난달 말 합의한 4차 재난지원금 규모(19조5000억원)도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지난달 말 “4차 재난지원금 규모가 20조원을 넘길지도 모르겠다” “지원 대상·규모 등에서 꽤 놀랄 만한 변화가 있을 것” 등의 발언으로 증액 가능성을 내비쳤었다. 20조원은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했던 지난해 1차 재난지원금 총액(14조원)보다 약 6조원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민주당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에도 중도층 표심이 반응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4일 여의도 면적의 4.3배 규모인 경기 광명·시흥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초 발표한 2·4 부동산 공급대책의 후속책이지만 서울지역 부동산시장이 영향을 받으면서 민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친문 인사는 “최근 정부의 강도 높은 주택 공급 정책들이 선거에서 부동산 분노를 어느 정도는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은 2·4 부동산 대책에 필요한 입법 과제들을 이달 임시국회에서 신속하게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다음달 선거를 앞두고 2차 신규 택지 후보지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민심은 이미 흔들리고 있다. 1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에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1.8%포인트 오른 31.3%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3.1%포인트 떨어진 29.5%에 그쳐 지지율이 역전됐다(응답률 5.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4차 재난지원금과 함께 지난달 26일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민주당 지지율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해볼 만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며 “두 곳 중 최소 한 곳은 승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탄탄한 조직을 고려하면 불리한 판세”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 단일화와 코로나19 피해 상황 등이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변수라고 보고 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4차 재난지원금 등이 여권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 등의 변수로 서울지역 여야 지지율은 계속 엎치락뒤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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