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동남권 경제공동체의 핵심은 스마트물류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25일 오후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 정박한 한나라호 선상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서 “부산신항과 새로 들어서게 되는 가덕신공항을 중심으로 항만과 공항, 철도가 연계되는 스마트 복합물류의 시대로 전환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부산신항과 가덕신공항을 중심으로 배후도시에 고부가가치 물류산업이 들어와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새롭게 동북아 물류의 거점이 되도록 스마트물류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항은 환적물동량으로는 세계 2위 수준이지만 부가가치로는 10위권 밖에 있다. 김 지사의 제안은 부산항과 부산신항, 진해신항으로 이어지는 대형 항만을 단순 환적 기능에 머무르게 할 것이 아니라 스마트 복합물류 산업 양성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다양화하자는 전략이다.
이날 보고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 정부 인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이광재 K-뉴딜위원회 본부장이 자리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 지사의 ‘부울경 경제공동체 구성’ 브리핑에 앞서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이 광역교통망 확충 등 생활공동체 실현 방안을, 이병진 부산광역시장 권한대행이 ‘2030부산월드엑스포’ 등 문화공동체 실현 방안을 각각 보고했다.
김 지사는 동남권 메가시티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청년 유출’을 꼽았다.
김 지사는 “작년 한해 동안 경남에서 빠져나간 청년이 1만8500명, 부울경 합해 20~30대 3만 명이 빠져나갔다”며 “청년들이 갈만한 일자리와 그에 맞는 교육 여건을 조성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 동남권 메가시티를 통한 경제공동체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동남권 경제공동체의 핵심요소로 스마트물류 플랫폼에 이어 ‘동남권 수소경제권’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창원과 울산의 수소산업과 소비지 역할을 하는 부산까지 힘을 모으면 전체가 하나의 수소경제권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대단히 높은 곳”이라면서 “권역별로 수소경제권을 구축해야 시도 간 과잉경쟁으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현재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전환 중인 경남창원국가산단이 부울경의 제조업을 스마트화 해나가는 거점이자 메카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이어 “특히 청년들에게 중요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창원생태계 조성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동남권 경제공동체를 통해서 부울경 메가시티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균형발전 2단계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략 보고를 마무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정부는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균형 뉴딜을 선도할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을 힘껏 뒷받침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가덕도에 신 관문공항이 들어서면 세계에서 들어오는 24시간 하늘길과 바닷길, 육지길이 하나로 만나 명실상부한 세계적 물류 허브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