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서명법 개정으로 공인인증서가 폐지됐지만, 이번 연말정산에서도 압도적인 이용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5일부터 30일까지 홈택스에서 사용된 인증서 이용건수는 총 8107만건이었다.
이 가운데 구 공인인증서(공동인증서·금융인증서) 사용률은 공동인증서 7106만건, 금융인증서 88만건 등으로 정체의 90%에 육박했다. 공동인증서는 금융결제원을 비롯한 기존 공인인증기관이 발급하는 것이고, 금융인증서는 금융결제원과 은행권이 함께 마련한 새 인증서다.
기존 공인인증서는 플러그인·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매번 갱신해야 하는 등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용자가 이번 연말정산에서도 공동인증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이통3사, 삼성전자, 국민은행, 페이코의 민간 전자서명 서비스 중에는 카카오를 통한 인증 이용이 많았다. 카카오톡을 통한 간편인증은 586만건이었고 통신3사 패스 앱을 통한 인증은 240만건 수준이었다. KB국민은행(65만건), 페이코(13만건), 삼성 패스(9만건) 등이 뒤를 이었다.
민간 전자서명 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아직은 서비스 인지도가 낮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민간 인증서 시장이 확대되면서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