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의 미국 보툴리눔 톡신 판매 파트너사 에볼루스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둘러싼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갈등이 미국에서는 메디톡스, 미국 엘러간, 에볼루스 3자 간 합의로 일단락됐다.
메디톡스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에볼루스의 주식 16.7%(676만2652주)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된다고 22일 공시했다. 에볼루스는 주당 0.00001달러로 보통주 676만2652주를 신규 발행해 메디톡스에 넘겼다. 메디톡스가 총 7만5000원에 취득한 에볼루스 주식 가치는 약 920억원에 달한다. 에볼루스의 최대주주인 알페온은 870만여 주를 갖고 있다.
메디톡스, 엘러간, 에볼루스는 지난 19일 나보타의 미국 판매 허용을 골자로 하는 합의를 했다. 메디톡스와 엘러간이 에볼루스에 나보타의 판매·유통권을 부여키로 한 게 핵심이다. 에볼루스는 메디톡스와 엘러간에 향후 2년간 합의금 3500만달러(약 380억원)를 지급한다.
또 지난해 1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판결 시점부터 메디톡스와 엘러간에 21개월간 미국 나보타 매출의 일정 비율을 기술이전료(로열티)로 제공한다. 판결 21개월 이후부터는 메디톡스만 에볼루스로부터 로열티를 받는다. 미국 외 지역에서도 메디톡스만 로열티를 받는다. 에볼루스 주가는 19일 3자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71.65% 폭등한 12.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메디톡스는 소송 장기화로 인한 비용 부담도 덜 전망이다. 메디톡스는 작년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24.6% 감소한 1113억원, 영업손실은 254억원을 기록했다. 소송비용은 같은 기간 205억원을 지출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에볼루스의 나보타 매출은 2020년 5800만달러, 2021년에는 8900만달러로 추정된다”며 “매출 6%를 로열티로 받는다고 가정할 때 메디톡스는 약 500만달러의 기술료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국내에서 벌이고 있는 민·형사 소송은 계속된다. 양측 모두 합의 없이 국내 민·형사 절차를 끝까지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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