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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기원 조사팀 "족제비오소리·야생토끼 '중간숙주'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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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했던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현지 시장에서 거래되는 족제비오소리와 야생토끼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최초로 전파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우한 등 중국에서 4주간의 현지조사를 마친 WHO 조사단은 우한시장에서 거래된 야생 족제비오소리와 토끼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최초 전파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이 두 동물은 우한시장의 냉동고에서 발견된 주요 야생동물 중 일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남부에 주로 서식하는 족제비오소리는 족제비나 수달과 같은 과의 포유류이다. 중국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된 동물이지만 고기나 털을 얻기 위해 암거래가 공공연하게 이뤄진다.

WHO 현지조사팀의 동물학자인 페터 다스자크 박사는 우한시장의 족제비오소리 사체들에 대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면서도 족제비오소리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스자크 박사는 우한시장에서 거래된 야생토끼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한 것으로 판명됐다면서 "(두 야생동물은) 어떻게 우한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됐는지에 관한 경로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WHO 조사팀의 바이러스학자 마리온 쿠프만스 박사도 족제비오소리와 야생토끼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확산시킬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같은 의견을 밝혔다.

WHO 조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시장의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최초 전파됐는지에 대해 확증은 얻지 못했지만 여러 가설을 놓고 검토 중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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