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등 한국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지난해 해외 주식과 펀드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6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미국 주가 등이 단기 급등해 조정받고 있는 데다 금리가 인상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2020년 말 국제투자대조표’를 통해 지난해 말 개인·기관이 보유한 해외 주식·펀드 등 지분증권 잔액이 4535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9일 발표했다. 2019년 말(3447억달러)에 비해 1088억달러 늘었다. 연간 증가폭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1994년 이후 최대다.
해외 지분증권 잔액이 급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증권사들이 해외 직접투자 서비스를 개선하고 개인과 기관이 투자처를 다변화하면서 사들인 주식 등이 크게 늘었다. 이 금액이 지난 한 해 531억달러다. 두 번째는 미국 나스닥 등이 급등하면서 평가차익이 558억달러(약 61조7370억원) 났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얼마나 순매수하고 주체별 평가차익이 얼마나 되는지 구분할 수는 없다”면서도 “개인의 직접 매수와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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