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가 전년 대비 74%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집계 이래 역대 최저치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19일 발표한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 전체 관객 수는 5952만 명으로 전년 대비 73.7% 감소했다. 극장 관객 수는 2004~2012년 1억 명대, 2013~2019년 2억 명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급감했다. 인구 1인당 극장 관람 횟수도 2010년대 들어 꾸준히 4회 이상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15회로 줄었다. 극장 매출도 전년 대비 73.3% 감소해 5104억원에 그쳤다.
매출 기준 박스오피스 1위는 ‘남산의 부장들’로 매출 412억원, 관객 수 475만 명을 기록했다. 2위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386억원, 436만 명), 3위는 ‘반도’(331억원, 381만 명)가 차지했다.
영진위 관계자는 “1999년 이후 20년간 한국 영화산업은 대규모 공적 지원과 극장 중심의 시장 확대로 양적 성장에 주력해왔으나 시장 포화, 양극화 고착 등 내재적인 문제가 코로나19로 드러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 영화산업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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