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를 지낸 최배근 건국대 교수가 "박형준(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실체를 알고도 지지하는 사람은 민주주의 성지인 부산 시민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배근 교수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형준 예비후보가 이명박 정부 국정원 불법사찰과 연루되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형준 예비후보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바 있다. 국정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불법사찰이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박형준 예비후보가 관련됐다는 증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박형준 예비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산시장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최배근 교수의 발언은 결과적으로 부산 시민을 무시하는 발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배근 교수는 지난해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순신 장군"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최배근 교수는 "추미애 장관이 2020년 이순신 장군"이라며 "따라서 민주공화국을 거부하고 검찰공화국을 유지하려는 검찰에 대한 개혁에 온 몸을 던지고 있는 추 장관 교체를 입에 담는 이들이 바로 토착왜구 혹은 그들의 협력자"라고 했다.
최근 여권 인사들은 연이어 부산 비하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전날(18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 앞서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부산을 또 가야 되겠네. 하 참"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에 자주 방문하는 것이 힘들다는 어투라 논란이 됐다.
이에 부산 해운대을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억지로 부산 안 오셔도 된다"고 비꼬았다.
또 박재호 민주당 의원(부산 남구을)은 지난달 "우리 부산에 계신 분들은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 TV조선, 채널A를 너무 많이 보셔서,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고 계시는지 한심스럽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일자 박재호 의원은 "부산에는 보수 언론을 통해 너무 나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는 말씀과 함께 한심하다는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했다"면서 "분명히 저의 본심과 다른 잘못된 발언이다. 제 발언으로 불편하셨을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