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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의 이 같은 우위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별다른 원천기술이 필요 없는 데다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음악시장의 강자들이 팬 플랫폼 시장에 진출하면 한국 업체들이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커뮤니티 플랫폼이 선도적 입지를 유지하려면 상품 및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 25일까지 위버스샵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은 총 137건이었다. 건수 자체는 많지 않지만 제품 불량 및 하자(41.7%), 반품·환불 지연 및 거부(34.1%) 등 비교적 심각한 유형의 피해 비중이 컸다. 6개월 넘도록 상품을 받지 못하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반품을 거부당한 사례도 있었다. 국내 팬 커뮤니티 플랫폼의 외국인 이용자 비율이 80~90%에 달해 실제 피해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흡한 서비스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28일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유니버스는 인공지능(AI)으로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구현해 실제로 통화하는 듯한 기분을 주는 ‘프라이빗콜’ 기능을 제공했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기계음 티가 심해 부자연스럽고, 대화 내용이 일방적이라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의 핵심은 팬덤이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수시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서비스 질이 저하되거나 상품 판매와 관련한 문제가 반복되면 세계관 자체를 해치고 플랫폼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