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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지 말라, 국민이 보고있다" 野에 날세운 홍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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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과 충돌했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된 질의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는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야당의 사과요구에도 홍 부총리는 "사과할 일은 없다"며 버텼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전국민 지원금 지급을 위해 또 다른 추경을 할 것이냐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그런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추경은 예측할 수 없는 수요가 발생했을 때 긴급하게 편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2차 추경을 예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홍 부총리의 답변 거부에 야당 의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은 "보편 지원은 재정상황과 피해규모를 보고 하겠다고 하니까 그런 상황이 되면 추경을 하겠느냐고 국민들이 궁금해하니까 물어보는 것"이라며 "답변하지 않겠다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홍 부총리의 소신에 대한 언급도 했다. 홍 부총리는 김 의원의 질의에 대해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맞섰다. 소신에 대한 언급이 나온 후에는 "정책 내용을 질의해달라"며 "국민이 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기재위에서는 4차지원금 지급 범위와 규모가 쟁점이 됐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별 지원을 우선하고 하반기에 보편 지금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이번에는 피해계층에 두텁게 지원하고, 사각지대로 지적된 계층을 추가로 지원하겠다"며 "3월초 1차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 매출 기준 4억원을 그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점을 언급했다.

보편 지원금 지급에 대한 의견을 묻는 추경호 의원의 질의에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전국민 지급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서는 "여러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찾지 못해 송구하다"며 "공급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무이자대출을 추진하자는 여당 의원들의 제안에 대해선 "자금이 필요없는 사람까지 대출을 하는 가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의 저금리 대출이 더 낫다"고 답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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