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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응급실 1위 질환은?…"튀김 대신 찜으로 바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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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되면 응급실은 여느때보다 붐빈다. 연휴에 긴장이 풀어져 각종 사건사고가 늘지만 문 닫은 병원과 약국이 많아 아픈 사람이 응급실로 몰리기 때문이다.

설 연휴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는 질환은 장염이다. 2018년 기준 설 연휴 응급실을 찾은 장염 환자는 평소보다 2.7배 많았다. 감기, 폐렴, 염좌, 복통 환자 등도 비교적 많았다.

문정락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부속 소화기병원 과장은 "장염이 생기면 심한 복통과 어지럼증, 발열 등을 호소한다"며 "증상이 지속되거나 평소 위장질환과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빠르게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기름진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위장의 소화 능력이 떨어진다. 소화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져 위 식도 역류증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올해는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쓰면서 독감 등 호흡기 질환자는 크게 줄었다.

하지만 분변이나 음식 등을 통해 전파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식품을 매개로 한 세균성 장염 환자는 늘고 있다. 겨울에는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소화기능이 더 떨어진다. 장염 등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장염 예방을 위해 적당한 양의 음식을 먹고 위생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문 과장은 "장염은 일반인과 아이에게 모두 발병할 수 있다"며 "명절 기간 꼼꼼히 손을 씻고 과식을 삼가야 한다"고 했다. 개인 접시를 사용해 자신이 먹는 양을 확인하면서 식사하는 것도 도움된다.

장염 증상이 있을 때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그는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고 했다.

명절 음식 때문에 질병이 잘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어 두고 먹기 때문이다. 보관 상태가 불량한 상태로 수차례 재가열해 먹다보면 장염이 생기기 쉽다.

많은 양의 음식을 할 때는 잘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온에 음식을 방치하면 바이러스나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냉장·냉동 보관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기 위해 조리법을 바꿔보는 것도 좋다. 기름 쓰는 양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튀기는 방법 대신 찌거나 데치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소화에 도움되는 것은 물론 섭취하는 칼로리도 줄일 수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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