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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율주행기술 아직 낮은 수준…5년 내 출시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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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자율주행 기술이 경쟁사 대비 아직 낮은 수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애플이 자체 기술로는 향후 5년 안에 자율주행차를 상용화 시키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차량국(DMV)가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약 3만263km(1만8805마일)의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주행거리는 약 1만2140km(7544마일)에 그쳤던 2019년 테스트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테스트 차량 대수도 66대에서 69대로 증가했다. 이탈 횟수도 소폭 줄었다. 2019년엔 약 189km(118마일)마다 1회 이탈했다면, 지난해엔 약 233km(145마일)로 늘었다.

애플의 자율주행차는 지난해 테스트 기간 중 사고를 1건도 내지 않았다. 애플의 자율 주행 테스트 차량이 낸 사고는 2019년이 마지막이었다. 애플은 2017년부터 센서와 카메라가 다수 탑재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렉서스 RX450h'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 해왔다.

그러나 경쟁사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크루즈'는 같은 문서에서 약 123만9194km(77만7000마일) 동안 총 27번의 이탈을 보고했다. 약 4만5898km(2만8520마일)당 1회씩 도로를 벗어난 셈이다. 특히 구글 알파벳 산하 '웨이모(Waymo)'의 이탈률은 약 4만8280km(3만마일)에 달하며 1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높은 이탈률 등 애플의 부족한 자율주행 기술력을 고려했을 때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애플카가 향후 5년 이내에 출시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이 매체는 지난달 8일에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정해놓은 로드맵에 따라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한다면 최소 5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애플은 2014년부터 자율주행차 개발 사업 '프로젝트 타이탄'을 추진하며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그러다 최근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를 하는 것으로 목표를 변경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애플은 자율주행 관련 기술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6년 디디추싱에 10억 달러(약 1조1100억원)를 투자한 애플은 최근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폭스바겐, 일본 업체 등 다양한 완성 업체차와의 협상을 타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애플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투자은행 웨드부시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올 상반기 중 애플 아이카 제조 파트너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애플과 현대차 협상이 중단됐지만,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 플랫폼 'E-GMP'는 여전히 애플에 적합하다"고 했다.

다만 현대차가 공시한 것처럼, 양사간 협상이 재개되지 못할 때는 폭스바겐이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폭스바겐의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이 새로운 자율주행차 모델을 쉽게 통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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