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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첫 1120원대…원·달러 환율, 상승세 언제까지[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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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약세)하고 있다. 그러나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에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연초 이후 지속 상승한 원·달러 환율
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1123.7원까지 오르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1120원대에 진입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첫 거래일 1082.1원에 거래를 마친 이후 불과 5거래일 만에 109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지난달 중순 1100원대에 진입한 원·달러 환율은 지속 상승하더니 지난달 말 1110원, 이달 5일엔 1120원대에 들어섰다.

원화 가치가 지속 약세를 보인 것은 반대 위치에 있는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2포인트(0.13%) 내린 90.91을 기록 중이다. 올해 초 89.40까지 하락하면서 연 저점을 기록했던 달러인덱스는 차츰 고점을 높이더니 최근에는 90선을 웃돌고 있다.

국내 요인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빠른 경제 회복 기대감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규모 부양책 기대감으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미국 채권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며 "미국 백신 공급 역시 다른 국가보다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졌고,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더 오를까?…"그러지 않을 것"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월 하순 이후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백신 접종이 늘면서 경제 봉쇄가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고, 미국의 추가 부양책 시행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유럽에서 백신 접종이 확대되는 점, 이탈리아 정치적 우려 해소가 예상되는 점 등은 유로화 반등 요인으로 작용, 달러 강세를 누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또 한국의 수출 상황이 양호한 데다 무역수지 흑자가 늘어나는 환경은 상대적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을 억제해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미국 달러는 약세 쪽으로 기울게 될 것이고, 원화 약세는 제한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잦아들 것"이라고 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3분기로 갈수록 달러 지수가 상승하기보다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은 1080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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