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와 K푸드 인기에 힘입은 결과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10.9% 늘어난 14조1637억원이었다. 이는 연결 재무재표로 함께 집계되는 CJ대한통운 실적은 제외한 수치다. CJ대한통운 실적을 빼고 CJ제일제당 단독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었다"며 "선제적인 사업구조 혁신에 힘입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지난해 식품사업 부문 매출이 8조96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국내 매출은 전년과 비슷했지만 해외 매출이 31% 늘며 성장을 주도했다. 영업이익은 49.1% 증가한 511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가 지난해 2조83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해외매출(4조1297억원)의 46%를 차지한다.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이 주력인 바이오 사업 부문 매출도 2조9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늘었다. 영업이익은 34.2% 증가한 3122억을 기록했다. 트립토판, 발린, 알지닌 등 고수익 제품군 판매 비중이 늘었다. 연구개발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려 제품군을 다각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사료·축산 자회사인 CJ피드앤케어 실적도 개선됐다. 중국, 베트남의 수요 확대와 돼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11% 늘어난 2조 213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03.3% 급증한 2193억 원이었다.
CJ제일제당은 "국내외에서 가정간편식(HMR) 중심의 '집밥' 소비 트렌드가 이어져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신제품 개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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