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알콜중독자가 이웃 주민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사망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5일 옆집에 사는 이웃을 흉기로 찔러 사상케한 혐의(살인 등)로 A(58)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30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모 아파트 4~5층 복도에서 이웃 B(82)씨와 C(82·여)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거나 다치게 한 혐의다.
범행 직후 B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C씨도 복부를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알코올 의존증 치료 전력이 있는 A씨는 만취 상태에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파트 5층 입주자인 A씨는 자택 양 옆집에 사는 B·C씨를 차례로 찔렀으며, 자신을 피해 계단으로 달아나는 B씨를 4층까지 쫓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폐기물 수거장에서 주워 평소 집에 보관하고 있던 흉기를 범행에 사용했으며 도주 과정에서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B씨와 평소에 잦은 다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으나 흉기를 휘두른 동기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C씨에 대해서는 "할머니는 제가 왜 찔렀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범행 후 도주해 숙박업소에 숨어있던 A씨를 찾아내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