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빠르게 전기차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등 전기차 주식뿐 아니라 배터리 등 관련주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스위스의 투자은행 UBS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한국과 창신신소재(002812, SZ) 등 중국의 배터리 관련 기업의 주가가 30% 이상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3일(현지시각) UBS의 팀 부쉬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침투율이 2040년 80%에 달할 것이고, 2025년까지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6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수요의 폭증은 특히 아시아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에 유리하다”며 “아시아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을 높일 준비가 돼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UBS는 30% 이상 추가 상승할 잠재력이 있는 배터리 주식을 추렸다.
그 중에서도 한국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을 최우선 추천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유럽 시장에서 '시장 개척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향후 에상되는 수요 확대에서도 수혜가 예상된다.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유럽에서 배터리 공급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배터리 업체의 이익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는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이 2025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2%를 차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많게는 49%까지도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은 29%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각각 '매수' 의견을 냈다.
UBS는 “아시아의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배터리 제조업체를 따라 유럽에 진출하고 있다”며 “기존에 유럽 시장을 점유하던 기업에게는 가격 압박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중국의 배터리 관련 기업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UBS는 창신신소재의 주가가 33%까지 오를 수 있다며 '매수' 의견을 냈다. 배터리 제조 장비를 만드는 선도지능장비(300450, SZ)의 경우도 31% 상승 가능성이 점치면서 '매수'를 추천했다.
UBS는 “지난해 하반기 배터리 회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됨에 따라 배터리 값을 낮출 여지가 생겼고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사라졌다”고 밝혔다. 또 테슬라의 공격적 비용 절감 계획도 공급망 고도화를 앞당겨 배터리 값을 크게 떨어뜨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관측했다.
UBS는 전기차 구입 비용이 2025년까지 기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올 것으로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는 “가격이 같아지면 소비자가 전기차를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