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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눈, 잘생긴 대졸자 정자 팝니다" 광고하자마자 '완판'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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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등에서 인공수정에 필요한 남성의 정자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잘생긴 대졸자 정자를 팝니다'라는 광고가 올라오자마자 3시간 만에 완판됐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정자은행들은 "최근 정자를 원하는 여성은 20~30% 늘었지만 공급은 반 토막 났다"고 밝혔다.

정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남녀 교제는 어려워졌지만 재택근무 등으로 여유가 생긴 여성들이 아이를 가지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애틀의 한 정자은행 관계자는 최근 "'파란 눈에 검정 머리, 잘생긴 대졸자' 광고를 새벽 6시30분에 올렸는데 3시간 만에 완판됐다. 이런 열기는 처음 본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개인끼리 정자를 직거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불법이지만 복잡한 절차가 없고 정자 기증자에게도 100~200달러 정도의 비용만 주면 거래가 쉽게 이뤄진다. 남성들도 아이가 잘 크는지 확인할 수 있어 최근엔 이런 직거래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른바 '수퍼 기증자'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정자 기증을 시작한 캘리포니아의 한 29세 남성은 NYT에 "생물학적 자녀가 35명이 있고 5명이 또 태어날 것"이라고 했다. 뉴욕의 45세 독신 대학교수는 유럽·아시아·남미·아프리카를 돌며 정자를 기증해 자녀 70여 명을 뒀고, 네덜란드에선 30대 음악가가 지난 5년간 정자은행과 개인 거래를 통해 최소 300명에게 정자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게서 정자를 받은 각국 여성들은 페이스북 모임방을 만들어 아버지가 같은 아이들이 혹여 장래에 결혼하지 못하도록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한다.

당초 정자 거래는 중국에서 성행했지만 최근들어 미국에서도 활성화되는 등 코로나 시대의 '신풍속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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