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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접종 이달 중순 본격화…고령층 아스트라제네카 맞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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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되는 가운데 그동안 고령층에 대한 접종 효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국민 다수가 면역을 형성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효과가 있고 안전성도 확인된다면 고령층에도 충분히 접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일 방역당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이하 자문단)은 전날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조건부 허가'를 권고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의 최종 결과 보고서와 미국에서 시행 중인 임상시험에 대한 중간 분석 자료의 추후 제출을 조건으로 허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관심이 쏠렸던 '고령층 접종 효과'에 대해 자문단은 접종 쪽에 무게를 실었다.

검증단에 참여한 다수의 전문가는 "임상시험에 참여한 대상자 가운데 고령자 숫자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 투여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만 65세 이상을 포함한 전체 대상자에서 접종에 따른 예방 효과가 확인된데다 백신 투여후 면역 반응이 일반 성인과 고령층이 유사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고령층에서도 접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자문단 중 일부는 고령자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논의 과정에서 예방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추가 임상 결과를 확인한 뒤 허가 사항에 반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령층 접종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의협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토해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고령층 접종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특히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상태)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까지 나온 백신 가운데 효과가 확실하고 가장 높게 입증된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역당국은 일단 어느 정도 이상의 효과나 안전성이 검증된다면 고령층에도 접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집단면역을 형성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효과가 있고 안전성이 확인된다고 하면 접근성, 이상 반응 발생 빈도 등을 고려해 충분히 접종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식약처 허가 내용을 확인한 뒤 예방접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대상, 고령층 접종 여부 등을 결정한 뒤 세부적인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식약처 등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에 참여한 만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은 대상자의 약 10%로 이 백신이 고령층에 얼마나 잘 작용할지를 나타내는 충분한 결과는 아직 없다.

백신을 개발한 옥스퍼드대가 윤리적 이유로 18∼55세 연령층에서 안전성과 관련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전에는 노령층에 대한 임상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독일과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5세 미만 성인에 한정해 접종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오고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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