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을 맞이해 렌털업에 ‘톱2’로 꼽히는 코웨이와 SK매직이 동시에 최고경영자(CEO) 체제 개편에 나섰다. 코웨이는 넷마블 부사장 출신의 서장원 부사장(왼쪽)과 기존 이해선 대표이사의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며 넷마블과의 디지털 협업을 강화한다. SK매직은 ‘재무통’으로 불리는 윤요섭 대표(오른쪽)을 앞세워 본격적인 기업공개(IPO)를 준비한다.
2일 코웨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중순 이사회를 열고 서 부사장을 각자대표로 정식 임명한다. 앞서 코웨이는 지난달 초 서 부사장을 각자대표로 내정했다. 코웨이 측은 “미래전략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해선·서장원 각자대표 체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체제 아래에서 이 대표는 기존의 역할을 대부분 유지하되, 신기술·해외사업 영역에서 서 부사장이 크게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 부사장은 넷마블 부사장 시절 코웨이를 인수한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코웨이 인수를 확정한 직후에는 넷마블 기술력을 코웨이와 접목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선보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렌털업계 1위 기업인 코웨이의 구독경제 사업전략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 부사장의 각자대표 내정 직후 코웨이는 본격적으로 넷마블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IT 영역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 IT 전담조직인 ‘DX센터’를 구축하고 김동현 넷마블 AI센터장을 센터장으로 영입한 것이 시작이다. 이 센터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를 접목한 각종 신사업을 추진하는 조직이다. 코웨이는 이달부터 이 센터를 통해 총 200명 규모의 IT인력 상시 채용을 진행한다.
SK매직도 CEO 체제에 변화를 줬다. SK네트웍스에서 금융팀장와 재무실장을 지낸 윤 대표를 지난 달 1일자로 새 CEO에 선임했다. SK그룹 안에서 금융, 재무기획, 인수합병에 강한 것으로 평가 받아온 인물이다.
윤 대표 체제 완성은 올해 SK매직의 최대 과제로 꼽히는 IPO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SK매직은 2018년 말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IPO를 준비해왔다. 특히 지난해가 유력한 상황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경기가 위축되고 ‘그룹 식구’인 SK바이오팜에 IPO 순서를 먼저 내주는 등의 일이 이어지며 시기가 미뤄졌다. SK매직 직원들은 재무통인 윤 대표 영입이 지지부진한 IPO 일정을 앞당기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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