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진 기자인사할 시간도 없습니다
주식시장은 요즘 돈이 복사된다고 하죠
그래서 형진이도 삼성전자에 넣었는데
돈이 파쇄가 됐죠
이렇게 빈털터리가 된 형진이는 집을 살 수 있을까요?
방법이 있습니다
집을 산다고 했지
들어가 산다고 하진 않았으니까
명의만 걸쳐놓는 거죠
자 이 집엔 윤화가 전세로 살고 있습니다
전셋값이 100원이고 매매가격이 130원이면
형진이는 30원만 내고 집을 사는 거죠
돈은 윤화가 더 많은데
주인은 형진이죠
윤화가 나간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형진이는 돌려줄 100원이 없으니까
민경이를 세입자로 다시 들이는 거죠
이번엔 전셋값을 105원쯤 받아서
윤화한테 100원을 주고 나면
벌써 5원을 벌었죠
이게 우리가 아는 갭투자의 원리입니다
전셋값을 올려서 벌고
마지막에 털고 나갈 땐
집값을 올려서 또 버는 구조죠
그런데 형진이는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에 많이 꼴아박았으니까요
그래서 200원짜리 집을 또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호구 윤화가 없는 빈집이었죠
갭투자가 안 되니까
형진이는 이 집을 살 때 200원을 다 냈을까요?
짬밥이 얼만데 그럴 리가 없죠
형진이는 집을 계약할 때 복덕방에 이렇게 말합니다
복비를 더 드릴 테니까
어떻게든 세입자를 200원에 맞춰달라고 한 거죠
정리하면
형진이가 200원에 계약만 한 상태에서
잔금도 내기 전에 세입자가 보증금 200원을 내고 들어오면
형진이는 그 돈을 받아서 잔금을 치르는 것입니다
한 푼도 안 썼죠
프리미엄이 없다고 해서
이걸 무피투자라고 합니다
만약에 세입자가 210원에 들어오면
플러스피라고 해서
플피투자라고 하죠
요즘처럼 전셋값이 많이 오를 땐
이런 식의 투자가 유행합니다
왕년의 선수들은 다 알죠
원래는 빌라시장에 많았는데
아파트도 아금야금 많아집니다
내가 세입자라면
형진이 같은 집주인을 만나면 안 되겠죠
내 보증금 돌려줄 돈도 없을지 모르니까요
삼성전자가 20만원이 된다면 모르겠지만..
예방하는 방법은
우리집이 경매로 나온 적이 있는지
한 번 검색해보는 것입니다
무피투자, 플피투자는
보통 경매로 낙찰받은 투자자들이 주로 하니까요
경매는 시세보단 싸게 낙찰받는 구조입니다
그 가격이 동네 전셋값 수준이면
낙찰받자마자 전세를 놓는 거죠
형진이처럼 자기 돈 한 푼 안 드는 것입니다
오래오래 살라던 착한 주인아저씨는
사실 나한테 돌려줄 보증금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형진이가 보증금을 안 돌려주고 배째라고 나와도
보증기관이 일단 나에게 돈을 돌려줍니다
그리고 나 대신 형진이와 다이다이를 뜨죠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입니다
3분부동산이었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전형진 기자
편집 김윤화·조민경 PD
디자인 이지영 디자이너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