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일기획에 입사한 남모씨(25)는 대학 시절 광고동아리 ‘애드플래쉬’ 활동을 통해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 전모씨(28)는 언론사 인턴과 취업사이트 홍보팀 경험을 통해 대우건설 입사에 성공해 인사팀에서 근무 중이다. 지난해 우리은행 행원 배지를 단 신모씨(27)는 대학 1학년 때부터 은행 입사를 목표로 은행 인턴십, 금융 동아리 활동, 금융 자격증(증권·펀드·파생상품 투자 상담사)을 취득했다. 이들 모두 인문계 출신이지만 확실한 목표와 꾸준한 경력관리, 전문성 확보를 통해 높은 입사문턱을 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업들은 수시채용을 통해 대졸 신입사원들을 뽑을 때 회사 사업과 특정 분야에 특화된 직무적합성을 1순위로 본다. 통상 채용인원이 많은 정보기술(IT)·제조업 기업 채용 시 이공대생에 비해 인문계생은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취업 전문가들은 인문계 학생일수록 직무 관련 인턴·공모전 등의 경험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찬 서울대 경력개발센터장은 “채용 시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직무적합성”이라며 “저학년 때부터 진로설계를 짜고 이에 맞춰 전문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취업팀 관계자들은 ‘문사철’(문학·사학·철학) 전공자는 상경이나 다른 분야의 복수전공을 필수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지원부문에 지원하는 인문계 취준생은 회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영어뿐 아니라 제2외국어 구사능력도 취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스페인어나 동남아시아어, 아랍어를 구사할 수 있는 취준생들은 인문계라 할지라도 기업들이 서로 뽑아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은행 등 금융사들은 신입사원도 IT·디지털 등 특정 분야에 최적화된 인재를 선호한다. 이보람 하나은행 채용셀장은 “인문계생이라면 저학년 때부터 금융 자격증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태윤/강경민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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