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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찾은 정의선 "정말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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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汎)현대가 창업주 마지막 1세대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떠나는 자리에는 가족과 친인척을 중심으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31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은 고인의 조카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정 이사장은 눈물이 고인 채 빈소를 나오며 “초등학교 때 집에 막냇삼촌이 이사를 왔고 2년을 같이 살았다”며 “활달했던 막냇삼촌이 장충동 집 앞 골목길에서 많이 놀아주곤 했다”며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정 이사장은 이날 빈소를 두 번이나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장례식장 2층 빈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가족 중심의 장례를 원하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취재진 등의 출입이 통제됐다. 대부분 현대가 가족들이었으며 생전에 고인과 인연이 깊었던 지인들의 방문도 이따금 이어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1시50분께 빈소를 찾았다. 누나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과 함께였다. 1시간반가량 빈소를 지킨 정 회장은 침울한 표정으로 “정말 안타깝다”는 말을 남기고 빈소를 떠났다. 정 회장은 빈소를 지키고 있는 유족들을 위해 떡 등 음식을 준비해 전달했다.

조카들인 ‘몽(夢)’자 돌림 경영인들도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엔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대표를 비롯해 오후엔 정몽규 HDC 회장,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정몽국 엠티인더스트리 회장 등이 조문했다. 이 밖에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박성욱 아산의료원장, 박승일 아산병원장 등도 빈소를 방문했다.

정·재계 인사의 조문도 이어졌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김창준 워싱턴포럼 이사장이 빈소를 찾았다. 경제계에선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과 임석정 SJL파트너스 회장이 조문했다.

발인은 3일 오전 9시다. 장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KCC 관계자는 “장례는 고인의 뜻을 고려해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며 “조화나 조문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말했다.

서기열/이선아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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