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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창으로 코로나 확산된다고요?" 분노한 공연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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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의 시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신 방지를 위해 '온택트'(비대면) 공연이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공연계는 비대면 공연만으로 자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공연계는 전년 대비 매출 90% 가량 감소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벼랑 끝에 놓인 대중음악계가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에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연극, 뮤지컬, 클래식 등 유사 공연 업계와 비교했을 때 차별과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공연기획사, 제작사, 음악 레이블, 프로덕션, 아티스트 등이 포함된 '대중음악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대정부 호소문을 통해 집단 행동에 나섰다.

지난해 수많은 공연 기획사와 시스템 업체가 도산했고, 홍대 앞 유명 소극장 3곳 또한 문을 닫았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오랫동안 축적한 현장 노하우와 음악 네티워크가 없어지는 것이며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쉽게 복수할 수 없는 사회적 자산이라고 말한다.

비대위는 "우리가 자랑하는 K-팝의 화려한 성공 역시 이런 인프라 위에서 가능했다. K-팝 산업을 밑에서 떠밭히고 있는 생태개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연업계는 최근 방역 단계 기준으로 공연을 오픈해도 적자를 모면하긴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비대위는 "대중음악 공연은 집객의 차별까지 받는 이중고를 겪어왔다"면서 "같은 퍼포먼스임에도 뮤지컬, 연극, 클래식에 비해 훨씬 엄격한 기준 적용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객의 집단 가창(떼창)과 함성 때문에 비말 전파 위험이 높을 것이라는 방역 당국의 예단과 편견 때문이었다"라며 "지난 1년간 대중음악 공연장에서 관객 간 감염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대중음악공연계는 관객의 노래 따라 부르기, 함성 등을 최대한 자제하고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이들은 "저희의 생업 현장이 이 사회의 어떤 곳보다 안전한 곳임을 입증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가 다 같이 어려운 지금 특혜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정부는 지난 1년간 500명 이상이 모이는 대중음악 공연을 일반 행사로 분류, 방역 1.5단계 이상부터 지자체와 협의 하도록 했지만 지자체마다 가이드라인이 다르고 타 장르 공연보다 훨씬 엄격했다. 뮤지컬, 연극이 정부의 통일된 세칙이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라고 호소했다.

'미스터 트롯' 콘서트를 예로 들며 회당 5000석 규모로 연관객 10만명을 동원하는 동안에 객석 감염 사례가 전무했다는 점을 꼽으며 대형 공연의 K 방역 모범 사례를 만들었다고 자부했다.

뿐만 아니라 비대위는 △ 스탠딩 공연장 구분 삭제 △ 공연장 객석 간 거리 두기 기준 완화 △ 소규모 공연장 입장 관객 제한 기준 상향 조정(현행 50명 이하→정원 70% 이하) △ 체육시설, 전시장, 야외 시설 등에서 여는 공연에 대한 구체적 지침 마련 등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역 단계와 상관없이 최소 70%이상 집객을 해야 생업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100석 안팎의 공연장에서 한 자리 혹은 두 자리 띄어 앉기를 하라는 것은 공연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동의했다.

한국공연장협회 또한 폐업으로 내몰린 공연장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협회는 현 정부의 공연예술업계 지원 방향이 '온택트'에 맞춰져 있다면 그에 대한 장비 및 기술, 인력을 지원해줘야 하고, 대중음악공연장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관계자는 "현재의 지원 정책은 열악하고 좁은 외양간에서 고품질의 한우를 생산하여 세계에 알리겠다는 것과 같은 어불성설의 정책"이라며 "공연예술 행위의 근간에는 공연장이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상기해 더는 등한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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