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됐던 통신주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실적 개선에 5세대(5G) 통신 사업의 성장성이 더해지면서다. 투자 1순위로는 화웨이 이슈로 저평가된 LG유플러스가 꼽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평균 4.0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8.66%)의 절반 불과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통신주는 코스피지수가 크게 오르는 동안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통신 사업의 성장성을 인정받지 못해서다. 통신 대표주인 SK텔레콤이 23만~25만원을 넘지 못하는 박스권에 갇혔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올 들어 통신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5G에 대한 기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통신주 가운데 LG유플러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오랜시간 발목을 잡아온 화웨이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이통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마국이 동맹국에 화웨이장비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LG유플러스가 피해를 입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의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다고 판단한다"며 "화웨이 리스크에 따른 과도한 우려로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 올 1분기부터는 실적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주가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인적분할 이슈가 부각되면서 큰 폭으로 올랐지만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 되돌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보유자산 대비 저평가가 정도가 심하다. 인적분할로 보유자산이 따로 상장될 경우 시가총액 확장을 경험할 수 있다"며 "인적분할 방식이 활용되면 SK텔레콤의 가치는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디즈니와 같은 통합 콘텐츠 법인을 출범해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사들은 KT의 목표주가를 평균 3만3770원으로 제시하며 앞으로 40% 넘게 오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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