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디오게임 유통체인 업체인 게임스탑의 이상 주가 급등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 정부가 해당 상황에 대한 적극 모니터링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권 규제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성명을 통해 투자자 보호와 효율적인 시장 관리를 위해 유관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을 비롯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팀이 게임스탑 등 이상 주가 흐름을 보이는 주식들과 증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탑 주식은 전일보다 134.8% 올라 주당 347.51달러에 장을 마감, 5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지난 8일에만 해도 17.69달러였던 이 회사 주식은 12거래일간 약 19배로 상승했다.
이같은 주가 급등세는 소셜미디어(SNS) 레딧에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토론방을 중심으로 뭉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온라인 유통이 대세로 잡힌 상황에서 한물간 업종으로도 볼 수 있는 이 회사에 대규모 공매도 투자(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보유하지 않은 상태의 주식을 빌려 판 뒤 나중에 사서 갚는 방식의 매매 기법)를 한 헤지펀드 등 전문 투자자들은 수조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이미 판 게임스탑 주식을 갚아야 하는 상황(쇼트 스퀴즈)에 몰리면서 다른 보유 주식을 팔고 게임스탑 주식을 사면서 게임스톱 주가는 추가로 밀어 올리고 증시 전체적으로는 불안감을 키우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SNS를 기반으로 뭉친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미 영화관 체인인 AMC, 보안소프트웨어 업체인 블랙베리, 침구·목욕용품 체인점인 베드 배스&비욘드 등 주가도 특별한 호재없이 급등하고 있다.
실제 미 증권사인 찰스 슈왑과 TD아메리트레이드는 게임스탑과 함께 블랙베리 등 몇몇 주식 종목에 대한 신용 거래에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 상황이 월가의 주류 기관투자자에 대한 포퓰리즘적 봉기라고 평가하지만 일부는 의도적인 시장조작을 의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