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28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빗댄 데 대해 "애초 취지와 달리 비유적 표현이 정치적 논란이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수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권력형 성 사건'으로 치러지는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에 대해 인신공격, 비하를 한 데 대한 저의 비판 글 가운데 비유적 표현이 본래 취지와 달리 모욕이나 여성 비하로 논란이 되고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저도 여성 의원으로서, 여야를 떠나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주장하는 입장에서 비유적 표현이 여성 비하의 정치적 논란거리가 됐다는 자체가 가슴 아프다"며 "고민정 의원님에게도 미안하다"고 적었다.
조수진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선거 직전 여당 원내대표가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을 당선시켜주면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준다고 했다. 조선 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언급해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역대급 성희롱성 막말을 했다. 도를 넘는 극언이자 희대에 남을 망언"이라고 즉각 반발했고 박주민 의원 등 41명 명의로 조수진 의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고민정 의원도 "전날(27일) 조수진 의원을 모욕죄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는 말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주민들의 판단을 무시하는 폄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