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야구팬들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에 몰려가 여러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평소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활발히 하는 최고경영자(CEO)로 손꼽힌다.
27일까지 정용진 부회장이 올린 최근 게시물에는 5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게시물과 상관없는 야구단 관련 의견을 전달하려는 야구팬들 댓글이었다.
신세계가 인수한 SK 와이번스의 구단명에 대한 의견이 대다수였다. 이들은 "제발 이마트 와이번스는 안돼요ㅠㅠ 신세계 와이번스가 좋다" "듣자하니 이마트 노브랜더, 이마트 피콕스 이야기도 나오던데 선 세게 넘은 것" "노란 유니폼으로 바꾸지 말아달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타구단 팬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이마트 와이번스 가즈아" "노브랜드 와이번스 기대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좋을 것 같다" 등 농담 섞인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야구팬들은 이밖에도 "우승할 수 있게 많은 투자 부탁드린다" "문학구장에 노브랜드를 입점시켜달라" "새로운 스타필드를 문학에 만들어달라" 등 요청도 쏟아냈다.
평소 SNS를 통해 고객들과 소통해온 정용진 부회장이 야구팬들의 요청에도 호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세계그룹과 SK텔레콤은 지난 26일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신세계그룹이 인수하는데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마트는 SK텔레콤이 보유한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된다. 인수 금액은 주식 매수금액 1000억원과 토지 및 건물 352억8000만원 등 총 1352억8000만원이다.
야구단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한 신세계그룹은 구단 이름과 엠블럼, 캐릭터 등을 조만간 확정할 방침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