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나경원 후보님! 여성후보 가산점, 받지 맙시다. 실력으로 정면돌파 합시다!"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후 안철수 후보와 최종 단일화 할때도 여성가산점 받는 건 아니지 않는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박원순, 오거돈 등 더불어민주당 시장들의 잇단 권력형 성범죄로 인해 838억이나 혈세를 들여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면서도 "우리당 경선에서 여성가산점을 두고 당내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논란이 있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여성가산점제는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것으로, 특히 정치권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남성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민주당 시장의 성추문 비위로 발생한 선거에서 여성가산점을 두고 차별과 혜택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민들께서 4월7일 보궐선거에서 여성이라고 2표 주고, 남성이라고 1표 주는 것도 아니다"라며 "또 우리당의 최종후보가 결정된 후, 야권단일화 논의 과정에서도 이 문제는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실이 이러할 진데, 예비경선을 통과한 저나 나경원 후보 둘다 여성가산점을 적용 받는 것을 거부하고, 당당하게 비전과 실력으로 경쟁해 선택받는 길을 걷는 것이 당의 단합과 야권승리를 위한 바른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이번 선거가 젠더선거의 측면이 있다고 믿지만 우리 여성부터 당당해져야 한다"며 "생물학적으로 여성인 시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여자사람 서울시장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남성의 시장도 아니고 여성의 시장도 아니고, 오직 시민만 중심에 둔 실력과 비전으로 당당히 경쟁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