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열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의 부동산 정책을 겨냥해 "투기꾼과 건설사를 위한 정책이고 서울시민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주택공급대책 설명회에서 "재개발과 재건축 (규제를) 다 풀어서 서울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책은 투기만 활성화하고 건설사 이익을 극대화하는 정책이자, 원주민을 쫓아내는 정책"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부동산 규제 완화를 통한 주택 대량 공급 정책이 서울시민의 이익에 부합할 수 없다고 피력한 셈이다.
그러면서 우상호 의원은 서울시장 당선 시 강변북로·올림픽대로와 철길 위에 인공대지를 씌워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실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역세권 고밀도 개발을 통한 공공주택 대량 공급 방안도 제시했다. 두 정책 모두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공약 실현이 골자다.
이어 우상호 의원은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대통령의 지지층을 염두에 둔 '문재인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선거는 현실이다. 우리 당 지지층을 분석하고 그 지지를 유도하기 위한 활동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친박 지지층의 환심을 유도하기 위해 극우로 돌변하는 것과 같은 것 아니냐"며 "적어도 우상호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흐름에서 이탈한 적 없고 함께 해왔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여당 내 경쟁자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지키는 것에 대해선 "박영선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하지만 3년 전에 박원순 시장 같은 압도적 지지라고는 볼 수 없다"고 답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