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감독 책임론에 휩싸인 금융감독원이 자산운용 담당 조직을 대폭 보강했다. 디지털금융 부서들도 덩치를 키웠고, 금융소비자보호처의 권익보호 부문에 총괄 부서를 배치했다. 1971년생 부서장이 배치되는 등 28명의 국실장급 인사도 이뤄졌다. 제재심사위원회를 담당하는 제재심의국장(장진택)은 유임됐다.
금융감독원(원장 윤석헌·사진)은 21일 이같은 내용의 조직개편 및 부서장 인사를 실시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감독국 내부의 펀드심사팀을 1개팀에서 2개팀으로 키웠다. 펀드심사팀은 자산운용사들이 새로운 펀드 상품을 출시하려고 할 때 적법성을 확인하는 기능을 한다.
자산운용감독국에는 실제 운용되고 있는 펀드에 문제가 없는 지 따져보는 검사팀을 새로 만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의 등록과 심사 과정에서 적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최근들어 급증한 펀드 검사 수요를 감안해 조직을 보강했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보호처는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이 금융소비자보호법과 함께 소비자보호나 금융상품 판매 관련 제도 개선 업무를 모두 맡는다. 소비자권익보호 부문에서는 민원·분쟁조사실이 금융민원총괄국으로 승격하면서 컨트롤타워를 담당한다.
분쟁조정국은 1개가 더 신설돼 사모펀드와 실손의료비 등과 관련한 분쟁 수요에 대응한다. 핀테크혁신실은 디지털금융감독국으로, IT·핀테크전략국은 디지털금융검사국으로 간판을 바꿔달라면서 다른 국에서 배치됐던 신용정보팀, 신용정보검사팀, 금융정보보팀 등을 흡수했다.
부서장 인사에서는 1968~1971년생 부국장과 팀장을 22명 임명해 세대 교체에 주안점을 뒀고, 여성 국장 3명을 정보화전략국장 등 주요 부서에 배치했다. 나머지 팀장과 팀원 인사는 다음 달 말쯤 실시된다.
박종서/오형주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