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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한국전시산업진흥회장 "MICE 산업도 친환경에 적극 대응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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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국가와 도시의 친환경 경쟁력이 국제행사 개최지 선정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입니다.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도 에너지 소비와 폐기물 배출 등 친환경 이슈에 더 적극 대응해야 합니다.”

이동원 한국전시산업진흥회 회장(사진)은 21일 “최근 기업 경영의 키워드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마이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전시회에서 제품을 홍보하고 기업회의 등 컨벤션을 활용해 교류·협력을 도모하는 마이스의 주된 이용자가 ESG 이슈와 직접 맞닿아 있는 정부, 기업이기 때문이다. ESG가 기업 생존의 문제로 떠오른 만큼 마이스에서도 친환경은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항공 이동이 잦고 행사장 조성과 운영에 많은 에너지와 자원이 투입되는 마이스는 본질적으로 친환경과 대척점에 있는 산업”이라며 “호텔·컨벤션센터 등 관련 시설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행사에선 재활용이 가능한 전시부스 사용, 인쇄물과 현수막의 디지털 대체 등을 통해 친환경 요소를 늘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마이스 확산을 위해 인증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덧붙였다.

이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이 대세가 된 지금이 친환경 마이스를 확대할 적기라고 봤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V(버추얼)마이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그는 “54년 역사상 최초로 ‘올 디지털(all digital)’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21’이 친환경 V마이스의 성공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HS애드에서 30여 년 동안 광고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한 이 회장은 2018년 코엑스 사장에 선임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국 전시장이 일제히 셧다운된 최악의 상황에서 지난해 9월 한국전시산업진흥회 회장도 맡았다.

그는 최소한의 경제활동을 보장하는 ‘핀셋’ 방역 측면에서 현행 거리두기 단계별 방역수칙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전시·박람회와 컨벤션은 거리두기 2.5단계까지 16㎡당 한 명(1시간 기준)으로 인원을 제한해 행사를 열 수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코엑스 1개 전시홀(1만㎡)에 시간당 600명이 입장할 수 있다. 행사 운영과 출품업체 관계자만으로도 이 정도 인원을 채우기 때문에 정작 제품을 구매할 바이어는 행사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전시·박람회, 컨벤션은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중소기업에 최소한의 경제활동 기회를 보장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봐야 한다”며 “방역과 경제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실효성을 감안한 더욱 정밀한 방역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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