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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만에 NSC 직접 주재한 文, 바이든 정부와 '코드'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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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굳건한 한미동맹과 함께 주변국가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지금의 전환기를 우리의 시간으로 만들어 가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2019년 3월 미·북정상간 하노의 회담이 결렬된 이후 2년여만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외교부 장관과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NSC전체회의 직접 주재를 통해 변화한 외교안보환경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성격의 자리로 풀이된다. 이날 NSC전체회의와 외교부 국방부 통일부 등 외교안보 관련 부처의 새해 업무보고를 병행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문 대통령은 새로 출범한 바이든 정부에 대해 "국민의 통합속에서 더 나은 미국을 재건해 나가길 기원한다"며 "우리 정부와 함께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바이든 정부와 우리 정부는 코드가 맞는 부분이 많다"며 미국 새 행정부의 국제연대와 다자주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국제질서와 안보환경에 더욱 능동적이며 주도적으로 대응해 나가면서 한미동맹을 더욱 포괄적이며 호혜적인 책임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환기를 맞아 굳건한 한미동맹이 기반 위에서 주변국과의 협력관계도 더욱 발전시켜 우리의 시간으로 만들어야할 때라는 점도 강조했다. 수교 30주년을 맞은 중국은 한국의 최대교역국이자 한반도 평화증진 파트너라는 점을, 일본에 대해서는 과거에 머무르지 말고 함께 지혜를 모아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어가자는 데 무게를 뒀다. 특히 "올해 도쿄올림픽을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대회로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도록 협력하면서 한일관계 개선과 동북아 평화 진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유화적 제스처를 보냈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인 러시아와의 관계 내실화, 신남방 정책의 협력 파트너인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이후 오랜 교착상태를 하루속히 끝내고 북미 대화와 남북대화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평화의 시계가 다시 움직여 나가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관계 부처에 당부했다. 이어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이라며 "특히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남북관계 진전과 평화프로세스 동력을 확보하는데 보다 주도적인 자세로 각 부처가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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