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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덕에 '코로나 백신 주사기' 뚝딱…한 달 만에 일낸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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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중소기업이 삼성전자의 도움을 받아 주사 잔량 손실을 대폭 줄인 코로나19 백신용 주사기를 개발해 내달부터 월 1000만대 양산에 들어간다. 특히 일반주사기로는 코로나19 백신 1병당 5회분까지만 주사할 수 있지만 이 주사기로는 6회분까지 가능해 백신 20% 증산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의료기기 제조기업인 풍림파마텍이 삼성전자의 도움을 받아 최소주사잔량(LDS) 기술이 적용된 코로나19 백신용 주사기를 월 1000만개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 양산 체계를 구축했다고 19일 밝혔다. 1999년 설립된 풍림파마텍은 주사기, 주사침, 시술용기계기구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연 매출은 300억원 규모다.

기존 주사기는 주사액을 전량 투입한 후에도 주사기 틈 사이에 미세한 공간사이로 약액 일부가 남는다. 하지만 삼성전자 도움으로 이 회사가 개발한 주사기는 이러한 공간이 최소화되도록 설계됐다. 주사 1회분당 주사잔량 손실을 기존 80㎕(마이크로리터, 1㎕=100만분의 1ℓ)에서 20분의 1 수준인 4㎕로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주사바늘 앞에 '안전 가드'장치도 있어, 사용 후 오염된 주사침과 사람간 접촉도 원천 차단했다. 이러한 성과는 삼성전자와 중기부의 대·중소기업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을 통해 불과 한달만에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전문가 30여명을 투입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달 24일 이 회사와 스마트공장 구축에 대한 첫 대책회의에 착수했다. 또 연말·연초기간엔 구미·광주 협력사 공장을 동원해 시제품 금형제작과 시제품 생산까지 일주일만에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초정밀 금형·사출 기술을 활용해 주사기 사출 생산성을 배가시켰고 주사기 자동조립 설비제작 등을 지원했다. 이 회사의 생산능력은 월 400만개에서 1000만개 이상으로 2.5배 늘어났다.

또 삼성전자는 박스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포장재 회사를 연결시켜주고, 테블릿 기기를 통해 제조 현장의 데이터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수기로 관리되던 공정의 모든 과정(수주, 발주, 사출, 조립, 포장, 품질검사, 출하 등)이 바코드를 통해 추적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중기부는 방역물품에 대한 패스트트랙 절차와 하나은행의 스마트공장 전용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행정과 자금면에서 발빠르게 지원했다.

현재 이 회사는 백신주사기에 대해 지난 15일 국내 사용 허가를 받았고, 조만간 수출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기부에 따르면 풍림파마텍에 이어 한국백신, 성심메디칼 등 주사기 생산업체 6~7곳도 삼성전자와 스마트공장 구축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브리핑에서 직접 주사기를 선보이며 설명한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대기업의 스마트 제조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결합하고 정부가 후원하는 민관협력의 대표적 성공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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