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K 편의점 등을 운영하는 캐나다 유통업체 알리멍타시옹 쿠슈타르가 프랑스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 인수를 포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랭 부샤르 쿠슈타르 회장은 지난 15일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을 면담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부샤르 회장이 르메르 장관을 설득하기 위해 여러 제안을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여기에는 까르푸 매장에 5년간 30억유로(약 3조9990억원)를 투자하고, 최소 2년간 감원하지 않으며 프랑스 및 캐나다 주식시장에 이중 상장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르메르 장관은 쿠슈타르가 까르푸와 인수 예비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13일 이후 수차례 반대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의 식량 주권에 위협이 되는 데다 일자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까르푸는 프랑스에서만 10만 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식품 유통시장 점유율은 20%에 달한다.
부샤르 회장은 프랑스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까르푸 인수를 밀어붙이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정치적 후폭풍을 우려해 결국 인수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는 분석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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