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전기트럭과 수소전기트럭을 적극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10년 뒤에는 모든 화물차를 친환경차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곳도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물류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비상이 걸렸다”며 화물차를 친환경차로 교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말 택배업계 최초로 1t 전기화물차를 배송 현장에 투입했다. CJ대한통운은 경기 군포와 울산지역에 전기화물차(기아자동차 봉고EV)를 2대씩 운영하고 있다. 군포와 울산에 있는 택배터미널에 전기차 충전소도 설치했다.
CJ대한통운은 전기화물차를 꾸준히 늘려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친환경차로 바꿀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차량 3만여 대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와 (주)한진 등도 전기화물차를 시범 운행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신세계그룹 온라인몰 SSG닷컴의 신선상품 배달에 1t 전기트럭 한 대를 시범 투입했다. 다른 물류업체들도 친환경 트럭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수소전기트럭을 찾는 기업도 많다. CJ대한통운과 쿠팡,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현대차와 수소전기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차는 올해 10t급 수소전기트럭을 국내에 출시하고, 시범사업에 투입한다. 내년까지 수소전기트럭 5대를 투입해 군포~옥천 구간과 수도권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여러 기업이 현대차에 수소전기트럭 구매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수소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전기차에 비해 길고 힘도 좋아 화물차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해외 물류기업들도 현대차의 수소전기트럭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스위스 기업에 수소전기트럭(엑시언트 FCEV) 50대를 수출했다. 해외 물류기업과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실증사업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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